삼성 총수 일가 없는 호암상 시상식…식후행사도 생략(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호암재단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참석 없이 조촐하게 진행됐다.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주관했다.
올해 수상자는 부문별로 ▲ 과학상 최수경 경상대 교수 ▲ 공학상 장진 경희대 교수 ▲ 의학상 백순명 연세대 교수 ▲ 예술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 ▲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이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전달됐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총수일가의 연례행사 중 하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매년 손수 호암상 시상식을 챙겨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과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나머지 가족들이 시상식을 챙겨왔지만 올해는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이라 물리적으로 참석이 불가능하다.
최근 리움미술관장직에서 물러난 홍 여사 역시 외부 일정을 자제하면서 가족들이 모두 불참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 후 만찬, 음악회 등으로 이어지던 식후행사도 올해는 생략하기로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는 등 정부 고위인사가 참석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많이 줄었다.
삼성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계열사 사장 20여명이 참석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장무 카이스트 이사장을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 박사와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 랄스 틸란덜 전 노벨화학상 위원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호암재단은 지난달 29일과 31일 호암포럼을 열었다.
호암 공학포럼에서는 작년 호암상 수상자인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와 오사마 카티브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로봇: 삶의 동반자를 향하여'를 주제로 강연했다.
호암 의학포럼에서는 역시 작년 호암상 수상자인 래리 곽 미국 시티오브호프 병원 교수와 201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가 '암 면역 치료의 시대'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 공익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그동안 학술·예술, 인류 복지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를 선정, 총 138명에게 229억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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