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경비대대 장병·미군헬기·주민, 중상 농민 '3각 구조'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비무장지대(DMZ) 안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에서 농사 일을 하던 주민이 농기계에 다리가 끼어 위급한 상황에 처했으나 장병의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구했다.
1일 대성동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0분께 최모(58)씨가 어머니와 함께 밭에서 농기계를 이용,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던 중 옷이 농기계로 빨려 들어가며 무릎이 끼었다.
아들의 사고를 목격한 어머니는 곧바로 마을 이장인 김동구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 이장은 사고 현장으로 급히 가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에 알렸다.
7분 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한 김 이장과 JSA 장병 20여 명은 농기계에 끼인 최씨를 발견하고 구조작업에 나섰다. 부대에 헬기 지원을긴급 요청했다.
농기계에 끼인 최씨의 상태가 위급했다. 출혈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최씨를 구조한 장병들은 구급차를 타고 부대까지 이동하며 출혈을 막는 등 응급조치에 최선을 다했다.
사고 발생 30분 만인 5시 40분께 경비대대에 도착한 미군헬기가 수원의 한 대학병원까지 최씨를 이송하면서도 응급조치는 계속 이뤄졌다.
병원에 도착한 최씨는 4시간여에 걸친 긴급 봉합 수술을 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구 이장은 "JSA 경비대대 장병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최씨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면서 "장병들의 발 빠른 구조와 대응이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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