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산업은 사드 무풍지대…한중 합작 애니메이션 순항

입력 2017-06-01 10:09
아동 산업은 사드 무풍지대…한중 합작 애니메이션 순항

'슈퍼윙스' 장난감 중국서 인기…TV에서 극장판까지 다원화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소황제(小皇帝·샤오황디)'로 불리는 중국의 외동 자녀를 위한 아동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애니메이션 합작 산업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찬바람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1일 중국 어린이날을 맞아 베이징(北京) 시내 완구점을 가면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 '슈퍼윙스' 장난감 등이 넘쳐날 정도로 어린이 대상 한류(韓流)가 중국에 스며들고 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만화라는 장르 자체가 국적이 드러나지 않는 데다 대부분 중국과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에 접근해 저항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중콘텐츠연구소 등에 따르면 '날아라 슈퍼보드'는 한·중 양국이 공동 제작하는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준비 중이며, 중국에서 출판돼 인기를 누린 만화 '살아남기 시리즈'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정글에서 살아남기'도 양국이 공동 제작 중이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던 극장 애니메이션 '점박이' 속편도 한·중 합작으로 공동 제작된다. 한국에서 방송된 인기 TV 애니메이션 '머털도사'도 한·중 공동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중 합작은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에 중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각색 제작하는 추세를 보인다.



중국 대형 완구회사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중국 완구회사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기술력 등을 이용해 관련 애니메이션에 투자하고 새로운 장난감을 개발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각종 비행기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슈퍼윙스'의 장난감들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중 합작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고고 다이노'의 캐릭터 상품도 출시됐다. 한국이 제작한 '캡슐 보이'는 변신 완구, 자동판매기에서 나오는 몬스터 등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중국 기업과 합작했고 중국 카툰 채널 등에서 방송됐다.

앞서 '로보카 폴리', '뽀로로', '코코몽'도 한·중 합작 형식으로 중국에 진출해 성공했다.

한·중 공동 제작 작품 중에서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의 점유율도 점차 늘고 있다.

'메가 레이서'는 한·중이 공동 제작한 극장판 3D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빨간 구두와 일곱 난쟁이'는 한국이 제작한 극장판 3D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중국 기업이 투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해외 수입 애니메이션에 대해 방송 시간 등에 대해 제한을 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기업과 공동 제작을 통해 작품을 중국산으로 인정받아야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부가 산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보다 저렴하고 기술력도 좋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중국에서 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려면 대형 중국 완구회사나 게임회사 등과 공동 제작을 하거나 중국 기업과 합작을 확대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