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STX프랑스 매각 재협상 추진할 것"

입력 2017-06-01 10:20
수정 2017-06-01 20:41
마크롱 대통령 "STX프랑스 매각 재협상 추진할 것"

(생 나제르(프랑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5월 완료된 STX프랑스의 매각을 재협상에 부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부 생 나제르에 있는 STX프랑스의 조선소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향후 수주일 안으로 브뤼노 르 메르 재무장관이 "새로운 지분 구조"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프랑스의 매각은 지난 4월 프랑수아 올랑드 전임 대통령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단독 응찰한 이탈리아의 조선사인 핀칸티에리는 한국의 SXT조선해양의 지분 67%를 인수하는 대가로 5월 7천950만 유로(약 1천억원)를 지불했다.



인수에 성공한 핀칸티에리는 일부 지분을 이탈리아의 투자 컨소시엄인 펀다지오네에 매각했지만 48%의 지분을 확보해 프랑스 정부가 유지하는 지분 33%를 앞서고 있다. 펀다지오네의 지분은 7%이며 프랑스 군함 건조업체인 DCNS가 나머지 12%를 보유하고 있다.

생 나제르 조선소는 2천6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하청 계약직을 포함하면 추가로 5천명이 이 조선소에 의존하고 있다.

핀칸티에리는 이 조선소의 일자리와 선박 건조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지만 노조와 현지 행정 당국은 핀칸티에리가 사실상의 최대주주로 이탈리아 조선소들에 일감을 몰아줄 수 있다며 매각을 반대해왔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마크롱 정부가 이탈리아 투자 컨소시엄을 배제하고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스위스-이탈리아 합작 유람선사인 MSC 크루즈와 미국 유람선사인 로열 캐리비언에 매각하는 것을 바라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두 선사는 STX프랑스의 주요 고객들이다. STX프랑스는 뿌리가 1861년까지 거슬러 가는 크루즈선 전문 조선사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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