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외교가 테러, 이달초 美대사관 주변 IS 공격과 유사"
테러 감시단체 "IS, 곧 배후 자처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외교가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0명을 숨지게 한 자폭공격은 이달초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인근 미국대사관 부근에서 벌인 폭탄 공격과 유사하다.
이날 오전 카불의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자폭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지점은 독일대사관 등 각국 대사관과 정부청사가 몰려 카불 안에서도 경계가 심한 곳이다.
앞서 이달 3일 오전에도 미국대사관 인근 도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차량을 노린 자살폭탄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이 숨지고 미군 3명이 다쳤다.
두 테러범 모두 삼엄한 경비를 통과, 외교가로 접근해 자폭공격에 성공했다.
미국대사관 인근 나토군 차량 공격 후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선전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이날 90명이 숨진 외교가 차량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주체는 아직 없다.
이 지역에서 활발한 아프간 탈레반 또는 IS의 소행으로 우선 의심된다.
아프간 탈레반은 그러나 테러 발생 직후 이번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IS는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을 맞아 연일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테러감시단체는 한달 안에 카불 외교가에서 발생한 2건의 자폭공격의 유사점과 라마단 기간 IS의 동향 등을 근거로 이날 자폭공격 역시 IS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아랍권 언론 알마야딘TV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IS가 카불 외교가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했다"고 전했으나 아마크통신 등 IS 선전매체에는 배후 주장이 올라오지 않았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IS가 곧 독일대사관 인근 자폭공격의 배후를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