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워시·건조기ㆍ스타일러…LG, '의류관리 가전' 키운다
(창원=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세탁' 과정은 단순히 옷을 빠는 것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옷을 말리고 다리는 일이 남았다. 평상시 입고 벗을 때 관리, 보관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LG전자의 이런 고민은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로 이어지는 독보적인 '의류관리 가전'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2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트윈워시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을 중심으로 한 의류관리 가전을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드럼+통돌이' 세탁기 '트윈워시', 30만대 판매 눈앞
'트롬 트윈워시'는 드럼세탁기와 미니워시(통돌이 세탁기)를 아래위로 결합한 '신개념' 세탁기이다.
LG전자가 '분리세탁'에 대한 수요를 간파하고 약 15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8년여간 매달려 만들어낸 제품이다.
2년 전 출시되자마자 한국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상단에 드럼세탁기, 하단에 미니워시를 둔 이 구조는 사용자의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트윈워시에 세탁물을 넣고 꺼낼 때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측정했더니, 팔과 다리, 허리 등 11곳에 고르게 힘이 분포돼 특정 부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G전자는 전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진동 저감 장치를 도입, 세탁조의 진동도 최소화했다.
바닥에 와인잔 4개를 놓고 트윈워시를 올린 후 진동이 센 탈수 과정을 진행했지만, 잔이 깨지는 일은 없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LG전자 드럼세탁기의 절반은 트윈워시가 차지한다고 한다.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 작년보다 25% 증가,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트윈워시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출시 국가도 작년 40개국에서 올해 80개국으로 늘릴 방침이다.
◇ '1가구 1건조기' 시대…판매량, 작년보다 10배 늘어
옷은 햇볕에 말려야 잘 마른다는 관념을 가진 우리나라 문화에서 건조기는 '굳이 필요 없는' 가전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엔 '필수가전'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주상복합·발코니 확장 중 주거환경 변화, 미세먼지·황사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주원인이다. 여기에 기존 히터방식의 전기건조기를 보완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이 나오면서 전기료 부담과 옷감 손상에 대한 걱정도 줄었다.
가전업계는 국내 건조기 시장은 작년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60만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당 판매가격을 고려하면 1∼2년 내에 연간 시장규모가 1조 원을 뛰어넘게 된다.
LG전자 건조기의 국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늘었다.
1분기 판매량은 이미 작년 전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1가구 1 건조기' 시대가 눈앞이라고 LG전자는 평가했다.
◇ LG '발명품' 스타일러…월 1만대 이상 판매
LG 트롬 스타일러는 사실상 LG전자의 '발명품'이다. 매번 세탁하기 부담스러운 의류를 항상 쾌적한 상태로 해주는 가전제품으로, LG전자가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미세한 고온 증기를 뿜어내는 동시에 '무빙행어'를 좌우로 흔들어 옷에 묻은 먼지와 구김을 제거한다. 스팀은 60℃ 건조 과정에서 옷감 깊숙이 밴 냄새를 날려버린다.
트롬 스타일러는 올해 들어 국내에서 매달 1만 대 이상 판매량을 올리고 이다.
특히 신혼부부,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인기가 좋다. B2B 판매 채널에서는 리조트, 호텔 등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전체 스타일러 판매량 중 B2B 비중은 약 20%이다. LG전자는 판매 경로를 다양화하며 점차 그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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