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잃지 않는 KIA 헥터, 물 흐르듯 다승 선두로

입력 2017-05-31 21:43
여유를 잃지 않는 KIA 헥터, 물 흐르듯 다승 선두로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는 마운드에서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손으로는 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데 표정은 항상 밝다.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도 그랬다.

헥터는 이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헥터는 시즌 8승째를 수확, KBO리그 다승 1위로 올라섰다.

헥터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한 번도 패전한 적이 없다. 승패를 가르지 못한 경기가 세 번 있었는데, 팀이 패한 경기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뿐이다.

그만큼 헥터의 등판은 사실상 KIA의 승리 공식이다.

이날 승리로 헥터는 지난해 10월 2일 광주 kt wiz전 이후 개인 9연승도 이어갔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헥터는 늘 여유롭다.

헥터의 이런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이날 경기에 나왔다.

3회말 2사 1루에서 NC 이종욱의 타구가 헥터의 글러브를 스친 뒤 2루심의 다리를 맞고 다시 내야로 굴러들어왔다.

'투수 맞고 2루수 내야안타'로 기록된 이 묘한 안타로 헥터는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헥터는 전혀 언짢은 기색을 보이지 않고 2루심에게 다가와 괜찮으냐는 의사 표시를 할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다시 마운드로 돌아간 헥터는 다음타자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앞서 헥터는 3회말 1사에서 지석훈의 파울 타구를 포수 김민식이 3루수 고장혁과 부딪혀 놓쳤을 때도 은은한 미소를 띠며 동료들에게 안정을 줬다.

헥터는 이후에도 5회말 2사 1, 3루, 6회말 2사 2루 등 위기를 맞을 때도 있었지만 당황한 기색 없이 실점을 막았다.

5-0으로 앞선 7회말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108구를 던진 헥터는 남은 이닝 벤치에서 휴식하며 팀의 10-2 대승을 지켜봤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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