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체제의 키워드는…소통·국정과제·민생
정치인 출신 총리답게 국회와 소통에 '방점'
책임총리로 일자리 창출 등 국정과제 수행에 역점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국회가 31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서 이낙연 총리 체제가 닻을 올렸다.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1일 만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서 이 총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수북이 쌓여있다.
이 총리가 공식적으로 로드맵을 제시한 적은 없지만, 청문회에서 밝힌 내용 등을 살펴보면 향후 '이낙연 호'는 국회와의 소통, 국정과제 수행, 민생현장 점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정국…정치인 출신답게 대(對) 국회 소통 방점 = 이 총리는 먼저 정치인 출신 총리답게 정치권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총리는 지난 10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소통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총리 후보자 지명 당일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며 "허물없이 정책의 차이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인사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대화의 자리가 조금 공식적 행사로 전개된 경향이 있어서 이제는 그에 못지않게 비공식적 소통도 중요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재의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주요 국정과제 추진이 어렵다는 기본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책임총리로서 권한 행사할 듯…국정과제 수행에 '첨병' = 이 총리는 또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국무총리로서 현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중심으로 국정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성과가 미진한 부처에 대해서는 채찍질을 하는 '악역'의 역할도 기꺼이 감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총리는 지난 14일 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며 "국정과제와 부처의 정책이 어긋나지 않도록 하고, 국정과제에 필요한 속도와 부처의 수행속도가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총리는 "유관부처 간 정책이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은 총리실이 확실히 조정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책임총리제를 구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 총리는 향후 내각을 통할하는 데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관에 대한 인선이 지연되면서 주요 정책과제 추진을 위한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이 총리가 직접 각 부처로부터 국정과제 추진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부처들을 독려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속이다.
◇일자리 창출에 역량 집중…'현장 찾는 총리'될 듯 = 이 총리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은 이후 시종일관 '민생'을 강조했다.
일자리를 포함해 국민 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서민·청년 등 힘겨워하는 분들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 특별위원들에게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취임하면 최우선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각종 민생현장을 찾아다니며 주요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24일 청문회에서 "갈등이 심한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는 일을 하겠다"며 "어느 지역의 경제가 침체돼 있는데 뭐만 활성화되면 파급효과가 있겠다 하는 지점이 있으면 그런 곳을 다니며 좋은 의미의 자극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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