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두산전에 오간도-로사리오 '도미니칸 배터리' 출격
(대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이상군 감독 대행이 고심 끝에 윌린 로사리오(28)에게 안방을 맡겼다.
이 대행은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 알렉시 오간도(34)와 로사리오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다고 소개했다.
이날 한화가 지정한 '도미니카공화국 데이' 행사에 맞춰 '도미니카공화국 배터리'가 출격하는 셈이다.
로사리오는 "포수 출전 준비를 많이 하고 자신 있다"며 이 대행에게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포함해 한화의 외국인 선수 3명은 모두 같은 나라 출신이다.
이 대행은 오간도와 우리 포수들과의 신뢰 문제를 들어 로사리오의 선발 포수 기용을 고심하다가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로사리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19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한 선수다.
오간도는 도미니칸리그에서도 궁합을 맞춘 로사리오의 포수 기용을 구단에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오간도가 국내 포수들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 대행은 "오간도와 우리 선수들이 그런 오해를 풀었다고 들었다"면서 "오간도에게 편하게 던져보라는 뜻에서 로사리오에게 선발 마스크를 씌운다"고 했다.
오간도의 강판 후엔 로사리오를 1루수로 돌리고, 필승 계투조는 차일목과 호흡을 맞추도록 할 참이다.
로사리오는 KBO리그에서 역대 4번째 외국인 포수다.
지난해 4월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교체 포수로 처음 출전해 김경태와 호흡을 맞춘 로사리오는 다음날 선발 포수로 나서 김용주, 송창식, 송창현, 김경태 등 토종 투수 4명의 공을 받았다.
올해에도 지난 1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정우람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같은 나라 출신끼리 선발 출전해 배터리를 이루기는 2014년 넥센의 미국 출신 앤디 밴헤켄-비니 로티노에 이어 오간도-로사리오가 사실상 두 번째다.
KBO리그 첫 외국인 포수 앙헬 페냐(한화·등록명 엔젤 페냐)는 문동환의 공을, 2015년 제이크 폭스(한화)는 김민우의 공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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