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더위에 '반값' 아이스크림 가게 인기몰이
30∼80% 저렴…대구에만 약 50곳·전국 220여 곳 영업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반값' 타이틀을 내건 아이스크림 할인판매점이 인기를 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찍 다가온 무더위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30∼80% 저렴하게 파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2010년 한때 유행하던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그동안 주춤하다가 지난해 말 다시 등장해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벌써 대구에만 약 50곳, 전국에 220여 곳이 비슷한 간판을 내걸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빙과업체가 무상 임대한 냉동고 10여대를 볼 수 있다.
냉동고 안에는 250가지가 넘는 아이스크림이 가득하다. 가게 규모가 큰 곳은 350가지에 이른다.
가격대는 아이스바 300∼400원, 빵류 500원, 콘류 650원이고 퍼먹는 아이스크림은 3천원부터다.
1만원어치 이상 사면 일회용 보냉가방을 주거나 할인 판매한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는 고급 아이스크림은 할인 판매하지 않는다.
업주들은 "공장 직거래로 싼값에 팔 수 있다"며 "기존 식료·공산품 유통에서 아이스크림 유통을 독립시켰다"고 설명했다.
유통 마진을 높이기 위해 녹은 것을 다시 얼려 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포장에 표기한 제조 일자를 보면 소문이 거짓이란 걸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초등학교 하교 시간 때부터 북적이기 시작한다.
정오를 지나면 용돈을 쥔 저학년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중년여성이나 퇴근길 가장이 방문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한 업주는 "하루에 찾아오는 손님이 200명쯤 된다"며 "경기침체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보다 일반 아이스크림을 많이 찾는다"며 고 말했다.
무더위와 함께 찾는 고객이 늘자 곳곳에 새 매장이 문을 열고 있다.
어렵게 돈을 모아 창업한 업주들은 경쟁업소가 무분별하게 생기는 게 반가울 리 없다.
한 업주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변에 벌써 경쟁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대표는 "매출은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다"며 "상권 보호를 위해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점포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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