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으로 복귀한 통일부 대표 정책통 천해성
참여정부때 靑에 오래 근무…10·4 정상회담 등 관여
2014년 靑요직 내정됐다 철회돼…대북강경파와 갈등설 낳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31일 통일부 차관으로 임명된 천해성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은 통일부 최고의 정책통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남북회담 경험도 풍부해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중책을 맡기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 신임 차관은 행정고시 30회로, 정책기획과장과 회담기획부장, 교수부장, 인도협력국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장, 정책실장 등 통일부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인 2003∼2006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정책담당관으로 근무했고, 통일부로 돌아와서는 회담기획부장으로 일하면서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수의 남북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다.
천 차관은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2월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됐지만 정확한 이유가 공개되지 않은 채 일주일도 안 돼 내정이 철회돼 통일부로 복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청와대는 "통일부의 필수 핵심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통일부에 돌려보냈다고 했지만, 대북정책과 관련해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강경파와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말끔한 외모의 천 차관은 정책실장이던 2013년 6월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섰는데, 북측에서 여성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맞상대로 나서면서 '남남북녀 회담'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천 차관은 지난해 7월 행시 후배인 김형석 차관이 부임하자 퇴임한 뒤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꼼꼼하고 매끄러운 일처리 솜씨에 정무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온화한 성품으로 선후배의 신망도 두텁다.
▲53세 ▲서울 ▲영등포고 ▲서울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1986년 행정고시 합격(30회) ▲1997년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2001년 통일부 정책기획과장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정책담당관 ▲2006년 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 ▲2008년 통일교육원 교수부장 ▲2008년 인도협력국장 ▲2009년 대변인 ▲2011년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2012년 통일정책실장 ▲2014년 남북회담본부장 ▲2014년 통일정책실장 ▲2016년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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