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손 든 獨다임러 "미국산 부품 사용 늘리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된 압박에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가 백기를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30일(현지시간) 자사 차량의 부품 가운데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임러는 최근 부품업체와 만난 자리에서 앨라배마주(州) 터스컬루사 공장에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미국 내 부품을 더 사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런 발표를 내놨다.
다임러는 사실 미국 자동차업체와 비교하더라도 미국산 부품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재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벤츠 2017년형 GLS 클래스 SUV와 C클래스 세단은 각각 부품의 60%, 80%가 미국 또는 캐나다산이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2017년형 포커스의 부품 가운데 미국·캐나다산의 비율은 40%,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실버라도의 경우는 3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미국의 대(對) 독일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압박하자 백기를 들었다.
독일 자동차산업은 미국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임러, BMW, 폴크스바겐 등 쟁쟁한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무역 문제에서) 독일인은 몹시 나쁘다"며 독일 때리기에 나섰고 귀국 후에도 트위터로 맹공을 이어갔다.
이어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독일에 대해 엄청난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국방비 측면에서 마땅히 내야 할 것보다 훨씬 적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떼'가 효과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에 반대하며 수차례 경고의 목소리를 보냈고, 도요타자동차는 결국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공장에 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3월 도요타 간부에게 직접 "여기(디트로이트)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13억 달러 투자 계획을 추가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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