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77만년 된 '지바니안' 지층 내달 초 국제표준지 등록 신청

입력 2017-05-31 11:22
일, 77만년 된 '지바니안' 지층 내달 초 국제표준지 등록 신청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이 77만년전 지구의 자장(磁場)이 뒤집혔을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 지층의 '국제표준지(地)' 등록을 추진키로 했다.

국제표준지는 지구 역사의 한 시대를 가장 잘 대표하는 지역을 말한다.

31일 NHK에 따르면 일본 국립극지연구소와 이바라키(茨城)대학 연구팀은 이치하라시 요로(養老)강가에 남아있는 77만년전의 지층을 국제표준지로 등록해 주도록 이 문제를 결정하는 국제학회에 신청키로 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이 지층이 나타내는 시대가 '지바시대'를 의미하는 '지바니안'으로 명명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지층에 포함돼 있는 광물과 화산재 등을 분석한 결과 약 77만년전 지구의 자장인 N극과 S극이 뒤집혀 현재의 지층상태가 됐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확실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이 지층을 78만년전~12만년전 지구의 시대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국제표준지로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달 초 세계 각국의 지질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지질과학연합' 회의에 등록신청서를 낸다는 계획이다.

같은 시기의 특징을 보여주는 지층 2곳이 남아있는 이탈리아도 국제표준지등록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정권을 가진 국제지질과학연합은 이탈리아가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 2곳과 일본이 신청할 1곳 등 3곳을 심사해 한곳을 선택하게 된다.

지바현 지층 연구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오카다 마코토 이바라키대학 교수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지층은 지층 자체가 표면에 확실히 나타나 있어 시대의 경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 각 지층속에 여러가지 생물의 화석과 식물의 꽃가루 등이 많이 남아있어 당시의 기후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비해 지바현 이치하라시 지층은 지구의 자장이 뒤집혔음을 증명하는 광물의 입자 등의 자료가 갖춰져 있고 태평양이라는 지구에서 가장 큰 바다 주변에서 일어난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는 점이 뛰어나다고 한다.

오카다 교수는 "지구 시대의 이름은 지중해 연안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고 전제, "혹시 일본에서 유래한 이름이 붙게되면 첫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구의 역사와 재해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과 관계되는 만큼 일본의 지질학 연구열을 높이고 재해대책 수립에도 도움이 되도록 국제표준지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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