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리포터 성추행한 선수, 프랑스오픈서 퇴출

입력 2017-05-31 11:07
생방송 중 리포터 성추행한 선수, 프랑스오픈서 퇴출

프레셀 장관 "폭행이 생중계되는 건 재미있는 일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테니스 선수에게 '꿈의 무대'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선수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퇴출당할 처지에 놓였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테니스연맹은 프랑스오픈 1회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리포터에게 반복적으로 키스를 시도한 막심 하무에게 남은 기간 대회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프랑스오픈 본선에 진출한 하무(287위·프랑스)는 29일 남자단식 1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23위·우루과이)에게 0-3으로 패배했다.

하무는 경기장을 떠나며 유로스포츠 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포터 말리 토마스와 어깨동무를 한 채 지속해서 목덜미에 키스하려 했다.

프랑스 테니스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추가적인 제재도 논의한다.

일이 커지자 하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 행동으로 그가 상처받았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평소 말리에게 품었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열정이 지나쳤다. 그가 원한다면 직접 사과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생방송 중 심각한 '방송사고'를 당한 중계방송사 유로스포츠는 "어제저녁 인터뷰에서 일어난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하무의 행동은 무척 부적절했고,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런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 말리는 존경받는 언론인이며, 사과를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하무의 행동에 프랑스 정치인들도 유감을 표했다.

로라 프레셀 프랑스 스포츠 장관과 세실 뒤플로 프랑스의회 의원은 하무의 행동을 '폭행'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특히 프레셀 장관은 생방송 중 스튜디오에서 하무의 행동을 보며 폭소한 1988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앙리 르콩트를 두고 "폭행이 생중계되는 건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고, 가볍게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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