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일, 유엔 군축회의서 北 미사일 발사 규탄

입력 2017-05-31 09:22
수정 2017-05-31 13:54
한·미·중·일, 유엔 군축회의서 北 미사일 발사 규탄

北 "미사일 발사 합법…핵 억지력 다각화" 반발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로버트 우드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3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북한 정권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드 대사는 "군축회의 참가국 모두는 북한 정권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고집스러운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다른 나라의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만이 국제사회의 호의를 받을 수 있다고 우드 대사는 강조했다.

푸콩 중국대표부 부대사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나섰다.

푸콩 부대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발사 활동에 반대하며 추가 발사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강조했다.

김인철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용인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북한은 즉각 모든 형태의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카미자와 노부시게 일본 대표부 군축대사는 북한이 올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12개 중 5개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에 떨어졌다며 "이런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연합(EU) 등도 북한의 거듭된 도발을 규탄하며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하지만 주용철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가 방어를 위한 합법적인 행동이라며 "방어 조치에 대해 미국과 추종자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면, 북한은 핵 억지력을 다각화하고 현대화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북한이 전략적 계산을 달리하도록 설득하거나 강제하기 위해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최대한 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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