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후임국장 고심…후보 2명 추가 면접

입력 2017-05-31 08:53
트럼프, FBI 후임국장 고심…후보 2명 추가 면접

피스톨 교통안전청 전 청장·레이 법무부 전 관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진두지휘하다 전격 경질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BI 국장 선임을 위해 후보 2명을 추가로 면접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존 피스톨 교통안전청(TSA) 전 청장과 크리스 레이 법무부 전 범죄국장을 불러 FBI를 이끌 자질을 갖췄는지 알아보는 면접을 했다고 밝혔다.

피스톨 전 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TSA 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엔 6년간 FBI 부국장을 맡았다. FBI에서 그의 근무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현재는 인디애나주에 있는 앤더슨대학 총장을 맡고 있다.

레이 전 국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법무부에 몸담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개인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앞서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과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 엘리스 피셔 전 법무부 차관보, 존 코닌 상원의원, 마이클 가르시아 뉴욕주 대법원 배석판사 등과도 인터뷰를 했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 프랜시스 타운센드 백악관 전 국토안보 보좌관도 FBI 국장 후보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 가운데 리버먼 전 의원 등 여러 명이 FBI 수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 전 국장이 경질되고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도 FBI 국장을 선임하지 못한 게 유력 후보들이 고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토요일에 끝난 첫 해외 순방을 떠나기 전에 FBI의 새로운 지도자를 지명하길 희망했지만, 코미 경질 후 3주가 지나도록 여전히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9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던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비난이 거세지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특검까지 이어졌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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