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해를 위한 종교의 역할은…제17회 가톨릭포럼 개최
6월 1일 프레스센터서…도법 스님·남재영 목사·박동호 신부 발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017년 대한민국의 정의와 화해를 위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가 상생과 공존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7회 가톨릭포럼 겸 홍보 주일 세미나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남재영 대전 빈들교회 담임목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전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가 발제할 예정이다.
도법 스님은 세미나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우리 모두는 그물의 그물코처럼 한 몸 한 생명이요, 공동운명체의 동반자"라면 "그런데 우리들은 불행하게도 무지와 착각에 빠져 서로 편을 갈라 싸워 고통과 불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붓다는 공평무사한 우주 보편의 길, 오래된 미래의 길을 찾았는데 그 길은 더불어 어울리는 길뿐이며 그 길의 이름이 화쟁"이라면서 "상극의 20세기의 낡은 틀을 넘어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길이 21세기 미래의 길"이라고 밝혔다.
남재영 목사는 재벌중심 경제체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남 목사는 "1997년 IMF 국가부도 사태를 맞아 국민이 조성한 공적 자금으로 재벌중심의 경제체제가 구축됐다"면서 "국민에게는 고통을 강요하면서 재벌에게 무한 특권과 특혜를 제공한 결과 대한민국이 헬조선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대한민국의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라면서 "1997년 체제는 폐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할 수 있는 국민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호 신부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박 신부는 "교회의 본성과 사명, 임무와 책임은 '세상 실재들에의 관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가톨릭 사회교리에 비추어 오늘날의 실재를 해석하고 적절한 행동 노선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만큼 사회교리를 알리는 일이 사목에 있어 진정으로 우선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신부는 "교회 안팎에 사회교리를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교회의 얼굴에서 사람들이 정의와 화해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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