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랜섬웨어 조직, 받은 돈 쓰면 정체 드러날 것"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30일(현지시간)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해킹 조직이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마음대로 쓰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UNODC 사이버범죄 프로그램 팀장인 닐 월시는 이날 독일 DPA통신 인터뷰에서 "해커들이 지금까지 10만 유로를 피해자들에게서 받아냈다"며 "그들은 그 돈을 융통하면 우리가 추적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시작된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피해를 봤다.
랜섬웨어는 중요 파일에 암호를 건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해킹 범죄다.
뉴욕타임스는 델 시큐어워크스를 인용해 이달 22일까지 20여만 명의 랜섬웨어 피해자 가운데 223명이 10만9천270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지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닐 월시는 해커들이 비트코인에 손을 대면 숨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게 돼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바꾸거나 다른 비트코인 계좌로 넘긴다면 범죄자들은 위험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이 유력하게 지목됐는데 최근에는 중국 본토 남부나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범죄 조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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