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포르투갈에 막힌 공격…그나마 빛난 이승우 돌파(종합)

입력 2017-05-30 23:11
[U20월드컵] 포르투갈에 막힌 공격…그나마 빛난 이승우 돌파(종합)

이승우 "넘어져도 이겨내야 진정한 남자"



(천안=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포르투갈 수비에 막혀 좀처럼 시원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신태용호에서 그나마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위협적인 돌파로 분전했다.

이승우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나섰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한국 공격진의 속도를 눈여겨봤다고 밝혔던 포르투갈 에밀리오 페이시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바르셀로나B) 등 한국 공격진이 공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에워싸 위험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저지했다.

포르투갈은 또 이승우와 백승호가 전방의 조영욱에게 찔러주는 패스를 오프사이드 함정으로 막아냈다.

이승우는 오른쪽 측면이나 중원으로 옮기는 등 경기장을 넓게 쓰며 실타래를 풀려고 했으나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승우는 그러나 팀이 0-2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 공격을 이끌고자 했다.

이승우는 후반 4분 역습에서 돌파 후 오른쪽 측면의 조영욱에게 내줬고, 이 공을 조영욱이 크로스했지만 하승운의 발에 걸리지 않았다.

이승우는 후반 14분 중원에서 드리블 돌파해 문전으로 들어가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승우는 후반 33분 다시 한 번 왼쪽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 기회를 엿보면서 팀 공격의 물꼬를 트고자 했으나 끝내 포르투갈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우찬양의 측면 돌파에 이은 이상헌의 만회골로 1-3을 기록, 간신히 영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2년간 준비한 경험이 떠올라 아쉽고 후회되고 슬프다"면서 "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꿈을 찾아 전진해 나가겠다. 넘어져도 이겨내야 진정한 남자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90분간 최선을 다한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 정도를 한 신태용 감독님이 정말 대단한 분 같다"면서 "축구를 잠시 접어두고 다른 생각을 하며 아픔을 잊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경기하다 보면 골을 먹을 수도, 넣을 수도 있다"면서 "오늘만큼은 한국도 이런 강팀을 상대로 수비보다 패스축구, 공격축구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우는 "우리 팀에서 시합을 뛰는 선수는 몇 안 되는 데 비해,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는 자국 1부나 2부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다"면서 "우리보다 좋았고, 경기력도 앞섰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뛰면서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신태용 감독이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기 바란다고 충고한 데 대해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않는다. 지금 있는 팀에서 도전하고 싶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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