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LG, 엔트리 개편 '충격 요법'도 부질없었다
6안타 빈타에 결정적인 병살타와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타선은 끝내 살아나지 않았다.
병살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어김없이 나왔고, 야수진은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6연패를 부채질했다.
LG 트윈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넥센의 대체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7이닝 1실점)의 한국 무대 첫 승리 제물이 된 LG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LG가 이날 브리검과 오주원, 김상수를 상대로 쳐낸 안타는 6개.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LG는 이날 패배로 6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순위는 2위에서 어느덧 공동 4위로 미끄러졌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10승을 찍었던 승패 마진은 어느새 +1로 줄어들었다.
엔트리 4명을 교체하는 충격 요법을 가동하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터라 더욱 처참한 결과였다.
LG는 휴식일인 지난 29일 정성훈, 이형종, 유강남, 임훈 등 타자 4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주력 타자들이었다. 대신 LG는 이날 투수 이동현과 타자 조윤준, 김재율, 백창수 등 4명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1군에 새롭게 가세한 타자 3명 중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에 대해 "최근 3주간 타격이 좋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연패에 빠져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주전 야수들에게 휴식 겸 재정비의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기존의 야수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도 기대했을 터다.
LG는 양 감독이 언급한 기간인 최근 3주 동안 5승 11패로 부진했고, 이 기간 평균 득점은 3.4점에 그쳤다.
분위기 쇄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LG는 5회까지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호투에 막혀 채은성의 내야 안타 1개에 그쳤다.
하지만 LG는 0-2로 뒤진 6회말 손주인의 선두타자 안타와 이천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다.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의 동점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4번 루이스 히메네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고개를 떨군 히메네스는 더그아웃 주 출입로가 아닌 불펜 투수들이 오가는 통로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 3번째 실점 장면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뼈아팠다.
8회초 1사 2루에서 넥센 고종욱의 타구는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다.
중견수 김용의는 낙구 지점을 오판해 앞으로 나왔다가 타구가 쭉쭉 뻗어 나가자 뒤늦게 뒤로 물러났지만, 타구는 김용의의 글러브를 넘어 펜스까지 굴러갔다.
기록상으로는 고종욱의 3루타였고, 스코어는 1-2에서 1-3이 됐다.
LG는 1-3으로 뒤진 9회말 이천웅과 양석환의 안타로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동점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LG는 대타 오지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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