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리더십 사실상 진공상태…'외교일전' 앞두고 우려
이전정부 임명 윤장관은 중요 정책업무서 사실상 손 떼
강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위기'…한미정상회담 준비 가세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조성된 외교부의 리더십 진공 상태가 길어질 경우 한국 외교의 '새 판 짜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근혜 정부때 임명된 현직 수장 윤병세 장관은 최근 사실상 국무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대북, 대일 외교 기조 등에서 입장 차이가 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출근은 하지만 외교 정책이 결부된 현안은 주로 1,2차관에게 맡기고 있다.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청와대가 인선 발표때 공개한 위장전입과 딸의 국적 문제에 더해 위장전입처를 둘러싼 '거짓말' 의혹 등이 추가되면서 순탄한 취임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외교부의 상황은 문재인 정부 대 4강 외교의 틀을 짜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내달 북핵 공조의 판을 새롭게 짤 한미정상회담(워싱턴)이 예정돼 있고, 7월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독일 함부르크)를 통해 문 대통령은 다자 정상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러야 한다. 더불어 중국,일본 등 주요국과는 G20 회의 기간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중요한 외교 일정들을 한창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외교부의 수뇌부가 안정돼 있지 않다면 '문재인 외교'의 첫 단추를 끼울 중요한 회담들이 충분한 준비 속에 진행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강 후보자의 경우 6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청문회를 무사 통과해 외교장관으로 취임하더라도 같은달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가 '빠듯할' 전망이다.
당분간 사실상의 장관 대리 자격으로 일해야 할 외교부 차관 인선도 안갯속이다.
각 부처 차관 인사 발표가 늦춰지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돼 새 정부에서의 거취가 미정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25∼28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 당면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일정 기간 임 차관이 유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외교가에서 나온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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