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입각에 "당청협력 강화" 환영…문호 확대 기대감(종합)
비문 전면발탁에 "탕평" 호평…당내 일각 "사전협의 충분히 안돼" 분위기도
秋, 인선관련 입장 묻는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 미소만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여당 국회의원 4명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환영하며 향후 당·청 간 협력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기용된 4명의 의원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도종환 의원을 빼고는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의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김부겸·도종환·김현미·김영춘 의원의 입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현 대변인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정부'임을 다시 한 번 확신시켜준 인사다.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대탕평 인사이고, 균형 잡힌 탁월한 인사"라면서 "민주당은 당·정·청 혼연일체로 각종 산적한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당·청 간 협력을 토대로 향후 장관직에 대한 의원들의 문호가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초기 내각에 현직 여당의원이 2명 포함됐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 명도 없었던 점에 비교하면 이번 의원입각 규모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 정부의 1기 내각에 현직 의원 3명이 포함된 것보다도 많은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에서도 아주 높이 평가받는 분들이며 당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며 "정당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기 때문에 당·청 간 협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대탕평·대통합 인선 기조를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의원 입각'에서도 그 원칙을 유지, 비문 의원을들 전면에 포진한데 대해 비문 진영 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 비문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의원 입각에 있어서도탕평 컨셉을 견지한 것은 긍정적"며 "지역 안배 등 여러가지 측면도 감안됐겠으나, 기본적으로 역량과 실력에 기초한 인선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원 카톡방에도 하루종일 의원 입각이 화제로 올랐다. 한 의원은 "될 만한 사람들이 됐다는 이야기 등 환영일색이었다"고 귀띔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입각이 내정된 인사의 대부분은 친문 핵심을 포함, 의원 그룹이 추천한 인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입각 발표를 당 지도부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서는 내심 불만스러운 기류도 흘러나온다.
앞서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과 관련, 문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청와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 차원의 인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청 일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며 "정책과 인사는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 인사가 당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개별 의원들에 대한 통보로만 이뤄진 게 아니냐는 당 일각의 시선도 있다.
실제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로부터 이날 오전 발표 전에야 인선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입각 발표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미소를 띤 채 묵묵부답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추 대표가 (1기 내각 구성에) 인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었다"면서 "입각이 매우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에서는 이번 인사의 결정과 검증이 늦어지면서 통보 시점도 늦춰졌으며 향후에는 더 일찍 소통하겠다는 뜻을 민주당 측에 밝히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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