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13개월 만에 최고치…기준선은 밑돌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새 정부 출범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기업들이 바라본 경기전망이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준선인 100을 여전히 하회해 기업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망치는 99.1을 기록해 전월 대비 7.4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5월 102.3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80대 후반과 90대 중반 사이에 계속 머물다가 13개월 만에 90대 후반으로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망치는 작년 6월부터 13개월째 기준치 100에 미치지 못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6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3.7)과 비제조업(105.9) 모두 전월 수치인 86.5, 98.4보다 각각 상승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작년 11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선 이후 대내 불확실성의 해소로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미국,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과 수출의 편중 효과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 1천3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지속한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총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의 36.4%를 차지하는 상위 3대 주력 품목의 증가율은 58.4%에 달했으나 이를 제외한 증가율은 10.5%에 그쳐 수출의 편중 효과가 컸다.
5월 기업 실적치 역시 전월(89.7) 대비 상승한 96을 기록했지만 2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5월 실적치를 업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은 90.8, 비제조업은 102.6으로 모두 전월인 86.9, 93.2보다 올랐다.
부문별로는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수출(96.5), 투자(98.6), 자금사정(98.8), 재고(101.9), 채산성(99.1)은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내수(97.7)와 고용(98.4)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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