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유통단지 인근 소싸움장·승마장 건립 추진 논란

입력 2017-05-30 17:26
수정 2017-05-30 18:03
김해유통단지 인근 소싸움장·승마장 건립 추진 논란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롯데가 경남 김해에 추진 중인 관광유통단지 인근에 소싸움장과 승마장 건립이 추진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의회 국민의당 하선영(김해5) 의원은 30일 "김해시가 롯데에 소싸움장과 승마장 건립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이 김해시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A4 용지 크기의 문서에는 관광유통단지 인근인 김해시 응달동 일대 자연녹지지역 및 개발제한구역 7만㎡에 각각 2만3천371㎡ 소싸움장과 3만㎡ 공공승마장 건립계획이 나와 있다.

부지매입비 222억원과 소싸움장 건립비 108억원, 승마장 건립비 19억원 등 모두 349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산출됐다.

문서에는 김해시가 롯데에 사회환원사업의 하나로 소싸움장과 승마장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은 "소싸움장은 도내에 의령군, 창녕군, 진주시에 있고 김해와 부산 경계지역에 경마장이 있어 소싸움장과 승마장이 경쟁력이 없다"며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싸움장은 전통 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허가를 받아 시행할 수 있는 일이다"며 "설치와 시행 모두 농림부 허가사업인 소싸움장이 현실화되기도 어렵고 김해시에 그러한 시설이 필요한 것인지 지금까지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다른 지역에서 이미 만들어놓은 소싸움장이 왜 김해에 건립돼야 하는지, 역사·전통적으로 김해에 필요한 것인지, 주민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는 것인지 등의 논의를 들은 바가 없어 어리둥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소싸움장 건립은 김해관광유통단지가 들어선 장유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경남도·김해시·롯데·장유발전협의회·소상공인연합회·시의원·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에서 공식 제안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홍립 김해시 도시관리국장은 "올해 초 열린 상생협의회에서 롯데 측에 소싸움장이 없는 김해지역 사정을 고려해 사회환원사업 성격으로 관광유통단지 인근에 소싸움장 건립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해시 내에는 소싸움장이 없어 해마다 장소를 빌려 소싸움경기를 했다"며 "경북 청도처럼 상설경기장을 건립해 관광유통단지와 함께 관광객 유치 인프라 시설로 활용하자는 제안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국장은 "롯데 측이 소싸움장 건립계획을 수용하지 않아 현재로써는 검토단계다"며 "농림부 허가 신청 등의 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승마장은 공식 제안이라기보다 내부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측면에서 나온 말이다"고 밝혀 소싸움장과 승마장 건립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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