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식수관리 '비상'…상수원 수위 떨어져 낙동강물 유입

입력 2017-05-30 16:25
수정 2017-05-30 16:41
울산 식수관리 '비상'…상수원 수위 떨어져 낙동강물 유입

봄 강우량 예년 절반에 주 상수원 회야댐 유효저수율 42% 불과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도 봄 가뭄으로 댐 저수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 상수원인 회야댐에 낙동강 물이 유입되는 등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주 상수원인 회야댐과 대곡댐 상류에 올해 1∼5월 내린 비는 각각 227㎜, 163㎜로 예년 평균 350㎜의 각각 64.9%, 46.6% 수준이다.

가뭄으로 두 댐의 저수율이 하락하면서 식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회야댐의 만수위는 31.8m인데 현재 저수율은 27.18m로 42.8%의 유효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저수율은 수돗물 45일 치 공급 수준이다.

시는 수위가 27m 아래로 내려가면 녹조 등으로 수질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서 지난 25일부터 하루 17만∼18만t의 낙동강 물을 유입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상수원이 부족한 울산은 가뭄으로 댐 저수율이 내려갈 때마다 낙동강 하류 물금취수장에서 회야댐으로 연결된 길이 39㎞의 이송 관로를 통해 낙동강 물을 유입한다.

이렇게 유입한 낙동강 물 18만t은 회야댐에서 회야정수장을 통해 매일 식수로 공급한다.

대곡댐은 만수위 120m인데 현재 저수율은 106.6m로 23.7%의 유효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대곡댐에 저장된 물을 하류에 있는 사연댐으로 보내고 하류의 천상정수장에서 사연댐 물을 취수해 식수로 공급한다.

사연댐은 일부러 물을 채우지 않고 저수위 48m(만수위 60m)로 관리하고 있다. 댐 상류의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연댐은 현재 53일 치 급수가 가능하다.

대곡댐 저수율이 현재보다 가뭄으로 더 하락해 사연댐에서 취수가 불가능해지면 인근 공업용수 공급 전용 댐인 대암댐에서 식수를 공급받아야 한다.

대암댐도 회야댐과 마찬가지로 낙동강 하류에서 물을 공급받아 울산과 온산공단, 미포국가공단 기업체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춘 회야정수장과 천상정수장 2곳에서 수돗물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하루 34만t씩 생산해 44만5천 가구(117만 명)에 수돗물을 공급해 상수도 보급률 98.2%다.

울산의 200여 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차츰 바닥을 향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사정은 다소 나아 현재 평균 70% 저수율을 보이며 모내기 등 영농에는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

그러나 울주군 언양읍과 두서면 일부 저수지는 가장자리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가뭄이 이어지면 영농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상수원이 충분하지 않아 갈수기 때마다 낙동강 물을 끌어와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낙동강 수질 악화를 예상해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이미 갖춰 수돗물 공급에는 비교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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