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 "IT분야 차세대 주자는 테슬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IT분야에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이끌 기업으로 자신이 세운 애플이 아닌 테슬라를 꼽았다.
워즈니악은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매우 위험한 일에 많은 노력을 들였고 현재 최고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테슬라에 걸겠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테슬라가 약간 제정신이 아닌 듯한 방식으로 자동차를 만들면서 제품의 성능과 우아함을 모두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 모델S를 만들 당시에도 어느 정도 가격대에 어떤 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지를 별로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상향에 맞추면서 아름답고 우아하고 간단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이다.
워즈니악은 머스크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이어서 구상 중인 지하 터널 건설에도 경의를 표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 "교통체증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보어링 컴퍼니(Boring company)를 설립하고 LA 도심에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워즈니악은 "(머스크의 개발 제품은) 정말로 머스크 개인의 삶을 위해서 만든 것"이라며 "당신이 무엇을 매우 좋아하는지를 알고 이를 다룰 때 최고의 제품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는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상징적인 인물인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태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잡스 전 CEO는 컴퓨터라고 생각하기 힘든 디자인을 애플 컴퓨터에 도입했으며, 아이팟과 아이폰 등 단순하고 우아한 형태의 전자기기 개발을 주도했다.
워즈니악은 이번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해 따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여기에 테슬라까지 포함해 세상은 바꾼 기업들을 보라"며 "이들 기업은 젊은 사람들로부터 시작됐으며 대기업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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