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소모하지 못해"…특전사 복무하며 소총탄 173발 빼돌려(종합)
(담양=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담양의 한 건물 옥상 창고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소총 실탄은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복무했던 남성이 빼돌린 군용품으로 확인됐다.
전남 담양경찰서는 31일 윤모(50)씨를 군용물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1987년 군에 입대한 윤씨는 이듬해부터 담양의 특전사 부대에서 복무하며 1998∼1999년께 M-16 소총탄 173발, 연습용 수류탄 덮개와 뇌관, 연습용 폭음탄 9발 등을 빼돌린 혐의다.
윤씨는 빼돌린 실탄 등을 장기투숙하던 부대 근처 숙박업소로 반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1년 전역 후 밀린 숙박비를 내지 않고 짐까지 남겨둔 채 자취를 감췄다.
실탄과 군용품이 담긴 스티로폼 상자는 윤씨 옷가지가 든 가방 등과 숙박업소 건물 옥상 창고에 보관됐다.
실탄 등은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서 지난 29일 발견됐다.
충남 조치원역 앞에서 경찰에 붙잡힌 윤씨는 "탄약 관리 점검에서 적발될까 봐 소모하지 못한 실탄을 부대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윤씨 신병을 헌병대에, 실탄 등을 가까운 군부대에 각각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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