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수은, 부산항 국적터미널 경영권 방어(종합)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구정모 기자 = 부산항만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이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터미널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부산항 신항의 5개 터미널 중 4개가 외국계 자본 소유이고, 국내 자본으로 유일하게 한진해운신항만이 터미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1부두와 4부두는 싱가포르의 PSA, 2부두는 아랍에미리트의 DP World, 5부두는 호주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대주주이다.
한진해운신항만의 재무적 투자자인 펠리샤는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이익배당이 불확실해지자 보유하고 있던 전환우선주를 ㈜한진이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펠리샤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을 90%까지 확보할 수 있어 다른 외국계 자본에 터미널을 매각할 위험이 있다. 펠리샤 지분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3천650억원이다.
이에 ㈜한진이 1천160억원, 부산항만공사가 490억원을 투입하고, 수출입은행 투자분 375억원을 포함한 글로벌 해양펀드 2천억원을 마련해 ㈜한진의 경영권 유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해양펀드에는 수은과 함께 연기금, 보험 등 기관투자자가 참여한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해양인프라 부문에 민간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국내 기관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공통 투자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수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은 "부산항만공사와 글로벌 해양펀드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터미널 운영사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뿐만 아니라, 항만을 운영하는 우리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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