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낙연 손들어줬지만'…장관 청문회는 파상공세 예고

입력 2017-05-30 11:54
수정 2017-05-30 14:29
국민의당 '이낙연 손들어줬지만'…장관 청문회는 파상공세 예고

캐스팅보트 협상력 극대화 노려…'야당 존재감' 부각할 듯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에 협조하기로 한 국민의당이 향후 장관직 청문회에서는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호남 민심을 고려해 전남 출신의 이 후보자를 반대하진 못했지만,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겐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들이대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하는 등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대응 기조가 새 정부 조각(組閣)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후보자에 이어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한발 뒤로 물러났다간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는 게 뒤에 있을 강경화·김상조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면죄부 주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강경화·김상조 후보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엄하게 보겠다"고 답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이 반대해 부적격으로 결론 나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기에 정치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자의 경우 개혁성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국가대개혁에 적합할지 의문"이라며 "반쪽짜리 총리로 국정을 끌고 가기엔 어려움이 예상되니, 정부·여당은 꼭 한국당을 설득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 역시 "총리를 제외한 다른 후보자 의혹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강경화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탈세에 거짓말 의혹이 더해지고,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3차장 시절 재산급증 의혹도 논란이다. 김상조 후보자는 부인의 특혜취업과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불거져 의혹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문 대통령이 새로 지명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선 다 합리적 분들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모르는 흠결이 있을지 모르니 아무리 동료 의원이지만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비상설 특별위원회인 개헌특위와 정치발전특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당내에 정치개혁팀을 설치하고, 천정배 전 대표를 팀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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