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백신 시험접종…대재앙 우려에 결단

입력 2017-05-30 11:11
민주콩고, 에볼라 백신 시험접종…대재앙 우려에 결단

(킨샤사<콩고민주공화국> AFP=연합뉴스) 에볼라 창궐 우려에 직면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가 실험용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보건부의 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민주콩고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사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자국에서 에볼라 백신을 자국민들에게 실험하는 데 아무 반대를 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어떤 절차를 밟을지, 어느 지역에서 백신을 접종할지 결정할 우리 파트너들로부터 업무계획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허가를 받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은 없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허가가 유력한 백신 후보가 있다며 민주콩고 정부의 승인이 있으면 접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콩고는 이달 12일 에볼라 발병을 선언했다.

한 주 뒤에 미국 연구자들은 세 가지 주요 유형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2명이다.

다른 18명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근처에 있는 외딴 적도 밀림인 바스-우엘레 지역에서 의심 증세를 보였다.

첫 번째 확진자를 포함한 3명은 숨졌다. 첫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고열, 구토, 출혈 등 증세를 보이다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에 사망했다.

에볼라는 체액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에볼라 감염으로 1만1천300여명이 숨지고 2만9천여명이 구사일생했다.

이번 민주콩고 발병은 아프리카에서 작년 1월 에볼라 창궐 사태가 종식됐다고 선언된 이후 처음으로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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