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아줌마' 김현미…유리천장 깨고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여성 첫 정무비서관에서 여성 첫 예결위원장 지낸 '경제통'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강한 아줌마' 김현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국토교통부의 첫 여성 장관 자리를 예약했다.
3선인 김 후보자는 국정감사 등 상임위 활동에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헤치는 매서움을 보여왔다.
2011년에는 아줌마들의 리얼한 생존 분투기를 다룬 정치 에세이집 '강한 아줌마 약한 대한민국'을 펴냈다.
매서움 뒤에는 균형감각이 자리 잡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작년 말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갈등 조정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예산 심사 기조로 '따뜻한 예산'을 내세우며 청년 일자리와 누리과정(3∼5세) 예산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를 압박해 들어갔지만, 최종 협상 과정에선 길을 터주면서 여야 간의 '윈-윈(win-win)' 협상을 견인했다.
예산 심사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누구도 일방적으로 승자가 될 수 없다. 종합예술을 통해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고 언급한 대로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김 후보자는 1987년 평민련 당보 기자로 정치권에 첫발을 디딘 뒤 17대와 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다. 여성이 정무비서관을 지낸 것은 처음이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입'으로 활약했다. 이후 경기도당 위원장, 원내부대표,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지냈다.
특히 정무위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며 각각 간사까지 역임하는 등 '경제통' 의원으로서 경력을 쌓아갔다.
18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정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국회에 재입성했다.
19대 국회에서도 4년 내내 기재위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위원으로도 활약하며 예산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당내에서도 전략홍보본부장을 거쳐 문재인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전북 정읍(55) ▲전주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참여정부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정무2비서관 ▲열린우리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대표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국회 예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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