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이라크 모술 다음달 10일까지 완전 해방"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부분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이 IS 수중에 넘어간 지 만 3년째가 되는 다음 달 10일까지 완전 해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과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술 탈환전을 지휘하고 있는 이라크군 특수부대 사령관 쿠사이 알키나니 대령은 "모술이 2014년 6월 10일 (IS에) 함락됐다"며 "따라서 올해 6월 10일까지는 해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모술 동부는 올해 1월 이라크군에 탈환됐으며, 서부의 극히 제한된 지역만 IS 수중에 들어가 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은 모술 서부를 완전 탈환하기 위해 최후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구도심에 남아 있는 주민 16만5천 명 사이에 정확한 병력수를 알 수 없는 IS 대원들이 섞여 있어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특히 꼬불꼬불한 도로와 막다른 골목, 빽빽히 들어선 건물들이 작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알키나니 대령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과거 이라크군이 자체 제시한 탈환 시한을 여러차례 넘긴 사실을 지적하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연말까지 IS를 모술에서 완전 격퇴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 했다.
최근에도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된 지난 26일 전에 모술을 해방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이라크군 보안군을 지휘하는 우스만 알가니미 중장은 지난 12일 서방 언론에 "라마단 성월 이전에는 모술 나머지 지역이 해방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무슬림들이 해가 떠서 지기까지 음식과 물을 섭취하지 않는 라마단 기간은 지상군 병력에 특히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라크군 중위 이드리스 이브라힘은 데일리메일에 "건물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나아가야 하는 스트레스외에도 지치고 화가 나고 목까지 마르다"고 고통을 털어놨다.
이라크군은 당초 모술 서부로 너무 깊이 진격했다가 큰 병력 손실을 봤다. 이후 진격 속도를 늦추고 다방면에 걸쳐 동시 진격하면서 병력 손실을 줄이고 전과도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지상군 투입로를 확보하기 위해선 공습과 포격에 의존해야 하지만, 도시에 남아 있는 민간인들 때문에 공습과 포격을 하지 못하면서 작전이 지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모술 작전에서 민간인 보호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공습과 포격으로 이미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유엔은 모술 서부에 아직 10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모술 탈환 작전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가 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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