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으로 귀 만든다" 기계에 스며드는 의술(종합)

입력 2017-05-30 17:51
"3D 프린팅으로 귀 만든다" 기계에 스며드는 의술(종합)

한국기계연구원·충남대병원 '스마트 의료 연구' 업무협약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스마트 의료기술 분야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한 연구 협력이 추진된다.



한국기계연구원과 충남대학교병원은 30일 오후 대전 중구 충남대병원 행정동 3층 세미나실에서 업무 협약(MOU)을 했다.

의료용 로봇 진단·헬스 모니터링, 첨단 의료기술 분야 연구, 연구인력 교류, 시설·장비 공동 활용 등에 뜻을 모을 예정이다.

협약은 지난해 12월 15일 첫 의료융합기술세미나 이후 4차례에 걸친 기술 교류회를 토대로 이뤄졌다.

일선 연구진이 실질적인 협력 연구과제를 도출해 의미가 더 크다고 기계연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계획이 기계연 나노자연모사연구실(이준희 책임연구원)과 충남대 이비인후과 박용호 교수팀의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을 이용한 귀 재건 시도 연구다.



충남대병원이 환자 귀 골격 자료를 바탕으로 귓바퀴 연골세포를 배양하면, 기계연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귀를 만드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충남대병원은 이렇게 만들어진 귀를 동물에 이식해 생체 적합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송민호 충남대병원장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에 충남대병원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연구결과 실용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4시간 몸에 붙여 맥박과 혈압 등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기기 개발에도 나선다.

기계연 광응용기계연구실(최지연 책임연구원)과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 연구팀, 기계연 나노자연모사연구실(허 신 책임연구원)과 충남대병원 신경과 정혜선 교수 연구팀은 유연 패치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개발에 각각 협력할 방침이다.

몸에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상태를 상시 정밀 측정할 수 있는 기기 개발에 성공하면 환자 응급 상황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계연은 기대하고 있다.



기계연 플라스마연구실(강우석 책임연구원)과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재원·구본석 교수 연구팀은 국내 플라스마 의료(Plasma medicine) 분야 개척에 힘을 보탠다.

기계연의 우수한 산업용 플라스마 기술과 충남대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암 치료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계연 박천홍 원장은 "독일 프라운호퍼와 일본의 산업기술 총합연구소 등 외국 연구기관은 의료 기계기술 분야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기계연도 융합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따뜻한 기계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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