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에 푹 빠진 헝가리인들 '한류문화재단' 출범
현지 태권도·서예 등 동호회 19곳 회원 200여명 참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한국 문화에 푹 빠진 헝가리인들이 모여 헝가리 현지에서 문화재단을 만들었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달 2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한국 문화 동호회 19곳의 회원 70여 명이 참석한 '헝가리 한류문화재단' 발족식이 열렸다.
전 세계 곳곳에 현지 한국 문화 동호회는 많이 있지만 동호회가 모여 사단법인 설립신고를 하고 활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문화원 측은 밝혔다.
재단 총회원 수는 200여 명 정도로 한국 무용과 영화, 태권도, 서예, 가야금, 수공예, K-팝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출범한 헝가리 한류문화재단의 정식 명칭은 한국(Han)과 당신(You)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Han-You'로 정했다. 재단 이름을 헝가리어로 발음하면 '한류'와 비슷하다.
초대 문화재단 회장으로 선임된 주잔나 에스테르고미씨는 "문화원 주관 행사에서 전통무용 공연을 하면서 헝가리에 다른 많은 한국 문화 동호회가 있다는 걸 알고 함께 하는 모임을 만들었다"며 "헝가리 청소년들에게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주헝가리 임근형 대사는 "전 세계 30여 개 한국문화원 가운데 이런 재단이 있는 곳은 헝가리가 유일하다"며 "한국과 맺은 인연이 오래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헝가리에서는 한국 문화 커뮤니티가 최근 몇 년 급속도로 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구촌한류현황에 따르면 2014년 29개였던 한국 문화 커뮤니티는 2016년 170개로 증가했다.
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은 "현지에서 한류를 지속적으로 즐기고 전파하는 인적 기반을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한류 커뮤니티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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