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레지오넬라균 '기승'…검출률 12%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때 이른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제3군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균의 검출 시기가 빨라졌고 검출률도 높아졌다.
광주시는 대형 사우나, 대형 건물 냉각탑 등 다중이용시설 50곳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인 5곳에서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레지오넬라균이 6월부터 검출된 점을 고려하면 이른 무더위로 세균 활성도가 빨라진 셈이다.
지난해는 총 509건 중 48건(9.4%)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검출률은 6월 6.2%, 7월 8.1%, 8월 17.2%, 9월 5.9% 등 주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에 높아졌다.
레지오넬라균은 냉각탑수,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수도꼭지, 온수 욕조 등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뒤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몸으로 들어가 전파된다.
특히 대중목욕시설의 욕조수는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25∼45도로 유지되고, 많은 사람이 계속 이용하면서 소독제 농도도 감소하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오염 위험이 크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0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두통과 근육통, 고열, 오한,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2014년 30명, 2015년 45명이던 레지오넬라 감염환자가 지난해 128명까지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순복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여름철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과 병원·백화점 등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대한 소독과 청소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