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정부 "170개국에 '귈렌派' 학교·기업 1천500곳"

입력 2017-05-29 17:21
터키정부 "170개국에 '귈렌派' 학교·기업 1천500곳"

국가정보청, 의회에 쿠데타 배후조직 국제 현황 보고

"명칭에 ''레인보', '하모니', '빛' 자주 쓰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정부가 작년 7월 실패한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귈렌 조직'이 국제적으로 1천500개 학교와 기업을 운영 중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29일 터키 언론에 보도된 국가정보청(MIT)의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FETO) 국제 네트워크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170개국에서 1천개 귈렌계 학교가 운영 중이다.

보고서는 또 각국에 귈렌계 기업 520곳, 재단 269곳, 온·오프라인 언론매체 147곳, 라디오·영상매체 58곳, 비영리기구 252곳, 병원과 문화센터 216곳, 협회 327곳 등이 설립됐다고 파악했다.

펫훌라흐 귈렌은 터키정부가 지난해 쿠데타 진압 직후 정부전복모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다.

터키정부는 미국에 귈렌 송환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법원의 결정할 사안이라며 원론 대응하고 있다.



MIT 보고서에 따르면 귈렌 조직은 옛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진 후 1990년대 초반 투르크계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국제무대로 뻗어 나가 중동, 발칸,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극동 등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9·11 테러를 계기로 '신앙 간 대화'라는 화두로 기독교, 유대교 지도자와 교류를 시작했다.

1천곳이나 되는 귈렌계 학교는 명칭에 '빛', '무지개(레인보)', '조화(하모니)', '지평선(호라이즌)' 같은 표현이 자주 쓰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귈렌 조직의 학교가 많은 나라로는 미국, 독일, 이라크 등을 제시했다.

귈렌계 학교의 교사는 학과 수업 외에 '이맘'(이슬람 성직자)'으로서 역할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한국에도 터키정부가 귈렌조직으로 분류한 학교 등이 있다.

지난해 쿠데타 진압 후 터키정부는 한국 외교부에 귈렌조직 10여 곳의 명단을 통보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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