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낙연 인준 불가"…강경화·김상조 지명철회 요구(종합)

입력 2017-05-29 17:34
수정 2017-05-29 17:37
한국당 "이낙연 인준 불가"…강경화·김상조 지명철회 요구(종합)

"文대통령 요청 수용못해…'2005년 7월' 기준도 자의적"

'이낙연-강경화 빅딜설' 부인…"姜, 이중국적·세금탈루·거짓말까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은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인준 요청을 거부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을 들었지만, 의원 대부분이 압도적으로 이번 총리 인준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경우 위장전입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된 데다, 위장전입은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공언했다는 점을 인준 불가의 이유로 들었다.

정 권한대행은 "스스로 말에 본인이 많은 강박관념을 갖는 사람"이라는 문 대통령의 지난 19일 발언을 상기시키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빨리하다 보니 검증을 못 했다는 이유로 총리를 인준해달라는 건 받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당론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인준 반대) 의견으로 거의 압도적인 의견이 개진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2005년 7월 이후의 위장전입과 그 이전의 위장전입을 분리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자의적인 기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의총 참석 의원들 사이에선 "청와대가 다급한 나머지 총리 인준을 받기 위해 즉흥적인 제안을 한다면 나중에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정 권한대행은 "그 부분(2005년 7월 기준)에 대해서도 합당한 의견이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부동산 투기보다 강남권 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이 더 나쁜 거라는 얘기도 많았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뿐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이중국적, 세금탈루에 이어 이제는 거짓말까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 후보자가 (딸을) 위장 전입시킨 곳이 청와대의 설명과는 달리 친척 집이 아니라 딸 학교의 교장 전셋집이라고 한다. 과거의 위장전입 사례와는 질이 다른 위장전입"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두 차례의 위장전입뿐 아니라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다른 사람의 위장전입을 방조한 의혹 등이 추가로 불거졌다면서 역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 권한대행은 일각에서 이 후보자 인준안 처리와 강 후보자 지명 철회를 더불어민주당과 주고받는 '빅딜설'에 대해 "저는 빅딜 생각 못 한다"고 부인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해봐야 하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문 대통령) 스스로 철회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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