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위 부동산업체 '헝다' 하루 27% 폭등…창업자재산 올 132%↑

입력 2017-05-29 16:13
中2위 부동산업체 '헝다' 하루 27% 폭등…창업자재산 올 132%↑

창업자 쉬자인 자산 올해만 100억달러 늘어 중국 6번째 부자 떠올라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2위 부동산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주가가 29일 장중 27% 가까이 뛰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이 회사 주식은 이날 한때 26.8% 오른 15.52홍콩달러로 2009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공매도 세력의 공세를 이겨내고 9일 연속 상승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헝다의 주가는 올해 들어 3배 이상으로 치솟아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중이다.

중국 대도시들의 부동산 규제 속에 이보다 작은 도시들의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라이벌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수낙차이나도 주가가 급등했지만 헝다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중국 선전증시 우회 상장을 계획한 헝다는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왔다.

덕분에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창업자의 재산은 올해만 100억 달러(약 11조2천억원) 넘게 늘었다. 이날의 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 지난주 기준으로도 그의 재산은 올들어 132% 폭증한 172억 달러(약 19조2천억원)로 중국에서 6번째 부자가 됐다.

하지만 헝다의 멈출 줄 모르는 주가 상승세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6일 헝다의 사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약 600%까지 올라갔다. 업계 평균은 90%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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