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이정은 '첫 우승 텃밭'에서 2승 겨냥
돌아온 장하나, 국내 복귀전 주목
19일 만에 김해림·김자영 등 상금 1∼3위 스트로크 플레이 대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처음 우승했던 곳이잖아요. 2승 해서 (김)해림 언니 따라잡아야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2년 만에 강력한 '여왕' 후보로 등장한 이정은이 '텃밭'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정은은 6월2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지난 26∼28일 치러진 E1채리티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 이정은의 목표는 우승이다.
시즌 두번째 우승으로 현재 1위를 달리는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 굳히기와 3위로 밀린 상금랭킹에서 김해림, 김자영을 추월해 1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우승없이 신인왕에 올랐던 이정은은 올해 한차례 우승과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3위, 평균타수 1위 등 투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정은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지난달부터 7주 연속 출장으로 쌓인 피로를 씻어냈다. 체력도 보충했다. 스윙 연습과 체력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은 이정은이 지난달 첫 우승을 일궈낸 곳이다.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사흘 연속 66타씩 적어내는 안정된 플레이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정은은 "첫 우승을 따냈던 곳이라 편하게 느껴진다. 코스에 자신이 있는 만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1채리티 오픈에서 딱 1타가 모자라서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서는 데 실패한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으로 다승, 대상 포인트, 상금 등 3개 부문 1위 싹쓸이를 노린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생애 네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어 부활을 알린 김자영은 내친김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도 5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출사표를 냈다.
김자영도 E1 채리티 오픈은 불참하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7라운드 격전의 피로를 풀었다.
상금랭킹 1∼3위 김해림, 김자영, 이정은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대결하는 것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9일 만이다.
박민지, 김민선, 김지현, 김지영, 이지현 등 올해 우승을 맛본 선수들도 모두 나서 2승 고지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출전 선수는 따로 있다.
미국프로골프(LPGA)투어를 접고 국내 복귀를 결심한 장하나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를 끝으로 LPGA투어 출전권을 반납한 장하나는 한 달 가까운 휴식 끝에 이 대회를 복귀전으로 삼았다.
작년부터 2시즌 동안 LPGA투어에서 4승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 틈틈이 출전한 3차례 국내 대회에서 준우승 한번을 비롯해 모두 톱10에 입상하는 등 최정상급 기량을 지닌 장하나의 등장은 KLPGA투어 판도를 뒤흔드는 일대 사건이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 예선을 거쳐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박성원은 난생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박성원은 "작년 우승으로 2년 동안 시드를 확보한 덕에 안심하고 스윙 교정에 착수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샷이 확실하게 좋아지고 있어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