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6개보 개방은 농업용수 문제없는 수준으로 제한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내달 1일 실시되는 4대강 6개보 개방은 모내기 철을 맞아 용수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양수 제약 수위'까지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29일 세종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어 4대강 6개보 개방 방침을 밝히며 "수자원 이용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보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보가 상시 개방된다고 해서 보 속에 가뒀던 물을 모두, 한꺼번에 내려보내는 것은 아니다.
보의 수위는 높은 순서로 관리수위, 어도 제약 수위, 양수 제약 수위, 지하수 제약 수위, 하한수위, 최저수위 등으로 구분되는데, 일단 관리수위에서 양수 제약 수위까지만 낮춘다는 것이다.
양수 제약 수위는 농업용 양수장에서 취수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위로, 이는 모내기 철을 감안해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다.
현재 16개 보에는 총 122개의 양수장이 있으며, 1년에 2억5천만t의 물을 이용하고 있다.
내달 1일 상시 개방이 결정된 6개보 주변에는 55개 양수장이 있고 1년 이용량은 1억5천만t이다.
양수 제약 수위보다 높은 관리수위는 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설정한 최상단 수위이며, 어도 제약 수위는 보를 건설하면서 만든 물고기길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수위다.
양수 제약 수위보다 낮은 지하수 제약 수위는 주변 지하수 이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위, 하한수위는 먹는 물의 취수시설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수위, 최저수위는 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했을 때의 수위다.
상시 개방되는 6개 보의 양수 제약 수위는 관리수위보다 0.2~1.25m 낮아진다.
낙동강의 강정고령보는 관리수위가 19.50m이지만 양수 제약 수위인 18.25m로 1.25m 낮춰진다.
달성보는 0.5m, 합천창녕보는 1.0m, 창녕함안보는 0.2m, 금강 공주보는 0.2m, 양산강 죽산보는 1.0m가량 낮아진다.
4대강 보 공사가 끝난 지 이미 5년이 지난 만큼 정부는 보 개방으로 인해 하천 생태계가 받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당 2~3㎝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저하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내달 1일에는 1단계로 양수 제약 수위까지 보를 개방하되 이후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서 2단계로 지하수 제약 수위 등으로 더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 개방으로 인해 보에 설치된 어도의 작동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어도 단절로 인한 피해를 모니터링하면서 임시 어도 등 시설보완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수위 저하로 발생할 수 있는 수변부 어류 고립 문제를 해결하고 고립 법정 보호종에 대해 구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토부 손병석 기획조정실장은 "6개 보의 개방 수준은 양수 제약 수위보다 낮지 않게 유지해 농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수상레저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2단계 조정으로 보 수위가 양수제약 수위보다 낮아지면 농업용수 이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양수장 취수관을 확대하는 시설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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