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정부 '통준위' 존속 논의에 "대결정책 연장" 비난(종합)

입력 2017-05-29 18:19
수정 2017-05-29 18:20
北, 文정부 '통준위' 존속 논의에 "대결정책 연장" 비난(종합)

노동신문 "통일준비위는 첫째가는 적폐" 주장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대통령 직속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발전적 형태로 존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통일문제를 대하는 입장이 보인다고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간판 문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당국이 파멸한 박근혜 '정권' 시기의 '통일준비위원회'를 그대로 존속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른바 '통일준비위원회'는 민족의 조국통일 앞길에 최악의 장애를 조성한 박근혜의 동족대결정책실현의 수단으로서 그 태생적 본태와 반동성은 지금도 겨레의 가슴에 칼을 박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통일준비위원회의 존속 논의에 대해 "이것은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재난을 가져온 반(反)통일범죄자들의 죄악에 대한 일종의 묵과로서 우리 민족 최대의 숙원이며 중대사인 조국통일문제를 대하는 현 남조선 당국의 입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극악한 동족대결의 산물인 모략기구의 간판이나 바꾸어 달고 박근혜 패당의 대결정책을 연장하려 한다면 그 누구든지 선임자와 같은 비참한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 남조선 당국이 박근혜가 꾸며 내여 불순한 목적에 써먹은 괴뢰통일준비위원회를 폐기시키지 않고 이름만 바꾸어 존속시키려 하고 있어 내외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현 남조선 당국이 괴뢰통일준비위원회를 해체할 대신 (중략) 그것을 계속 유지하려 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운명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도 통일준비위원회의 존속은 "박근혜 역적패당의 전철을 답습해보려는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민간인사가 부위원장을 맡는 통준위는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4년 7월 출범해 2년 8개월간 활동해왔다.

nkfutu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