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판매·마케팅 역대 최고"…삼성 이례적 '생중계'

입력 2017-05-29 11:00
수정 2017-05-29 11:16
"갤S8 판매·마케팅 역대 최고"…삼성 이례적 '생중계'

국내 개통 100만대·체험존 방문 300만명…"노트7 트라우마 해소하려는 의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8 시리즈 체험 코너의 누적 방문객 수가 3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S8 시리즈의 국내 개통량이 100만대를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판매·마케팅 수치를 '생중계'하듯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S8을 예약 판매할 때부터 전작에선 하지 않던 실시간 수치 공개를 이어왔다.

지난 4월 9일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이틀 동안 55만대 예약 판매했으며, 이는 갤럭시S7 시리즈의 7.5배라고 밝혔다가 급하게 5.5배로 수치를 정정했다.

4월 18일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전날까지 총 100만4천대 예약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동통신업계에서 예약 판매 성과가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삼성전자 말고는 누구도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개통 때도 비슷한 방식의 홍보를 지속했다.

4월 18일 하루 만에 갤럭시S8 시리즈 26만대가 개통됐다고 밝혔는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 3사로부터 취합한 수치보다 다소 많은 수치여서 업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5월 1일에는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의 한국어 서비스 첫날 사용자가 16만명에 육박했다고 공개했다.

이달 중순 갤럭시S8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했다는 보도가 확산하자 막대한 재고를 드러내면서까지 출하량은 2배인 1천만대에 달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런 수치를 내놓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과거 갤럭시S6나 갤럭시S7을 출시했을 당시보다 성과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잇단 발화 사고로 갤럭시노트7을 불명예 단종하고 7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시리즈 출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일종의 영업 비밀인 마케팅 수치를 계속해서 드러내는 것은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웃도는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역대 최고'를 뽐내는 수치 공개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에서 노트7 단종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기 위한 다급함이 엿보인다"며 "어쨌든 성과가 나니 경쟁사는 흉내를 내기조차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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