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헝가리, 좌·극우 30·40대 총리후보 내세워
오르반 현 총리 네번째 임기 저지 총력…'태풍의 눈' 될까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사회당이 27일(현지시간) 내년 총선의 총리 후보로 40대 젊은 정치인 라요시 보트카(44)를 지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등장 이후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도 젊은 정치인들이 총선에서 잇따라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헝가리 제3의 도시인 세게드의 시장인 그는 야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는 데다 여론조사에서 빅토르 오르반(54) 현 총리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당 피데스가 199석 중 114석을 차지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사회당을 비롯한 야당이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빅토르 오르반 현 총리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어 피데스의 승리를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네 번째 총리직 임기에 도전하는 오르반 현 총리는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중앙유럽대학(CEU)을 퇴출하기 위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면서 안팎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의회에서 29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당은 여당에 의석수가 크게 밀리기는 해도 제1야당의 위치에 있다.
민족주의 극우 정당인 요빅(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을 제외한 군소정당들은 보트카를 중심으로 반(反) 오르반 전선을 구축하고 내년 총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요빅에서도 가보르 보나(38) 대표가 일찌감치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민을 제한하려는 오르반 총리의 법안을 당론으로 반대해 부결시키는 데 앞장서기도 하는 등 극우 이미지를 벗기 위해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세바스티안 쿠르츠(30) 외무장관이 최근 국민당 대표를 맡으면서 10월 총선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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