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11회 끝내기 만루포' KIA, 롯데에 위닝시리즈

입력 2017-05-28 18:56
'최원준 11회 끝내기 만루포' KIA, 롯데에 위닝시리즈

한화, 배영수 관록투 앞세워 NC 꺾고 이상군 감독체제 첫 연승

'로맥 연타석 홈런' SK, 주말 3연전 싹쓸이…LG는 5연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가 프로 2년차 최원준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에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계속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내 8-4로 승리했다.

KIA는 3연전에서 1패 후 2연승을 달리며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연장 11회말 이진영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스퀴즈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며 3루 주자가 홈과 3루 사이에서 횡사했다.

스퀴즈 번트에 실패한 오준혁은 대신 볼넷을 골라냈고, 롯데는 김선빈을 고르고 만루작전을 폈다.

앞선 3번의 만루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최원준은 이 기회만은 놓치지 않았다. 최원준은 윤길현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가 맞는 순간 최원준 본인도 놀랄 정도로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최원준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KBO 리그 올 시즌 2번째 끝내기 만루포다.

롯데의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는 5회초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터트리고 역대 15번째로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주인공이 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후속 투수가 동점을 내줘 선발 5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선장을 잃고 표류하던 한화 이글스는 8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한화는 이날 NC 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차일목의 4타점 활약을 묶어 8-1로 이겼다.

시즌 최장인 8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전날 NC전 6-1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침체에서 벗어났다.

0.396까지 떨어졌던 시즌 승률은 4할대(0.408)로 회복했다.

지난 23일 김성근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상군 감독대행은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한화는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선발 배영수가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52개) 최고 시속은 141㎞ 빠르지 않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좌우 코너워크를 앞세워 올 시즌 개인 최다인 7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4-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에서 1점만 내주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난 장면은 압권이었다.

배영수는 직전 등판인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던 아쉬움을 떨쳐내고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한화는 김태균이 81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며 겹경사를 맞았다.

김태균은 4-1로 7회초 무사 2, 3루 네 번째 타석에서 NC의 두 번째 투수 윤수호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태균은 이 안타로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 기록을 81경기로 늘리고 메이저리그 기록인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84경기)에게 3경기 차로 다가섰다.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는 제이미 로맥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정진기, 최정 등 대포 4방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5-2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SK가 24승 24패 1무로 5할 승률에 복귀한 데 반해 4위 LG(25승 23패)는 충격의 5연패에 빠졌다

리그 홈런 1위(SK)와 꼴찌(LG)의 대결답게 큰 것 한 방에서 승부가 갈렸다.

SK는 1-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4회말 제이미 로맥의 솔로포로 균형을 깼다.

5회말에는 정진기와 최정이 나란히 솔로포를 뽑아내고 홈런 행진에 동참했다.

최정은 시즌 15호 홈런으로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와 팀 동료인 한동민(이상 14개)을 한꺼번에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로맥은 홈런 하나로는 성에 안 찬다는 듯이 6회말 LG 좌완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개인 2번째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니 워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지난 11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맥은 16경기 만에 홈런 7개를 쳐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차우찬은 5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역대 31번째로 1천 탈삼진을 기록했으나 홈런 4방에 무너지고 시즌 3패(4승)째를 떠안았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 kt wiz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선발 이현호가 5회초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4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8점을 뽑아내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의 고졸 신인 이영하는 이현호에 이어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번째 등판에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의 결승타를 앞세워 적지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2로 제압했다.

삼성은 2-2로 맞선 9회초 1사 후 박해민의 3루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1루 주자 구자욱이 런다운에 걸렸을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귀루 실패로 아웃되며 기회를 날리는 듯했다.

여기서 러프가 좌익수 쪽 2루타를 터트려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팀에 승리를 안겼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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