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채' 살해된 8명포함 필리핀 민간인 19명 '처참한 죽음'
필리핀 계엄지 교전속 민간인 대거 피살…"IS추종 반군 소행"
무장반군 '마우테' 대원 51명, 군경 15명 등 모두 85명 사망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간에 교전이 벌어지는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민간인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들 대부분은 무장반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지난 27일 밤과 28일 오전 사이 총 16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GMA뉴스가 보도했다.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민다나오 국립대 인근에서 대부분이 여성이고 1∼2명이 어린이인 8구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이 마라위 시의 주택가나 건물에 은신해 저항하는 무장반군 마우테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숨졌는지, 마우테 대원들에게 피살됐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시내 또 다른 지역에서는 남성 8명의 시신이 피를 흘리며 서로 묶여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dzBB 라디오 방송은 이들의 시신 옆에 아랍어로 위선자를 뜻하는 단어가 적힌 표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춰볼 때 마우테가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군 당국자를 인용해 마우테가 모두 19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군과 마우테가 지난 23일부터 마라위 시에서 교전을 벌인 이후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8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는 정부군 13명, 경찰 2명, 마우테 대원 51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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