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8점' 롯데 박진형, 3이닝 11실점 악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진형(23)이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박진형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0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내주고 11실점했다.
1회부터 악몽이 시작했다.
박진형은 1회말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이명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나지완에게 사구를 허용해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 4번타자 최형우는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박진형은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서동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김선빈에게 2타점 좌익수 쪽 2루타에 이어 김민식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박진형은 버나디나와 이명기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1회에만 8점을 내줬다.
박진형은 1회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동일 타자가 한 이닝에 두 번 사구를 맞은 건 KBO리그에서 역대 3차례만 나온 타이기록이다.
박진형은 3회 버나디나와 나지완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4회에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서동욱에게 볼넷,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강동호에게 넘겼다. 강동호가 주자 2명에게 모두 득점을 허용해 박진형의 실점은 11개로 늘었다. 11실점 모두 자책점이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은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동이 1999년 8월 7일 대구 시민구장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14점이다.
박진형은 불명예 기록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종전 개인 최다 실점(6개)에 두 배 가까운 점수를 내주고 조기 강판했다.
롯데는 박진형의 부진 속에 5회초가 진행되는 현재 2-13으로 크게 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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