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작가 5명의 시선…국립극단 '한민족디아스포라'전

입력 2017-05-27 10:14
해외 한인작가 5명의 시선…국립극단 '한민족디아스포라'전

6월1일∼7월23일 백성희장민호극장·소극장 판에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의 작품 5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다음 달 1일부터 7월23일까지 한인작가 5명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다양한 소재로 타국에서 겪는 문화·세대 차이, 언어·사회적 장벽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다섯 작가가 각자의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2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인 영진 리는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다룬 '용비어천가'(오동식 연출)를 선보인다. 한국계 재미교포와 한국인들이 서로 가학행위를 하면서 인종차별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가운데 한 편에서는 남녀 커플이 무심하게 자신들의 인생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2006년 미국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리꾼 이자람이 음악을 맡았다. 6월 1∼11일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2살 때 영국으로 입양됐던 작가 인숙 차펠의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부새롬 연출)는 6월 2∼18일 서계동 소극장 판 무대에 오른다. 부모를 여읜 뒤 가난에 시달리던 미소와 한소 남매. 8살 미소는 영국 가정에 입양되고 한솜은 홀로 한국에 남겨진다. 동생을 버렸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살던 미소는 25년 만에 한솜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둘의 만남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국에서 BBC 라디오 드라마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6월22일부터 7월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는 '가지'(정승현 연출)는 재미교포 2세 요리사인 레이의 이야기다.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레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옛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수십 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한국의 삼촌에게 전화를 건다. 레이와 아버지, 간병인, 전 여자친구와 삼촌이 한집에 모이고 레이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를 알아가며 그를 위한 마지막 순간을 준비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 줄리아 조의 작품이다.

2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미아 정의 '널 위한 날 위한 너'(박해성 연출)는 북한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민희와 준희 자매는 탈북을 시도하다 국경에서 헤어진다. 동생 준희는 탈출에 성공해 미국 뉴욕에 도착하고 언니 민희는 우물에 떨어진다. 뉴욕과 북한을 오가며 두 자매의 여정을 신비롭고 기묘하게 풀어낸다. 6월30일∼7월16일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인스 최의 '김씨네 편의점'(오세혁 연출)이다. 캐나다에서 가족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미스터김의 이야기를 통해 이민 1세대인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갈등과 고민, 화해를 그린다. 캐나다에서 TV 시리즈로도 제작됐다. 7월13∼23일 백성희장민호극장.

6월2일과 9일 금요일에는 오후 7시30분 '용비어천가'에 이어 오후 9시30분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가 연속해 공연된다. 주말에도 오후 3시 공연 외에 오후 6시 공연을 마련해 연극 두 편을 연달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두 작품을 연달아 공연하는 날에는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전석 3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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