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촉망받는 테러리스트상' 수여한 美텍사스 교사 징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의 한 중등 교사가 학생에게 '가장 촉망받는 테러리스트 상(Most Likely To Become A Terrorist Award)'이라는 표제가 붙은 상장을 수여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해당 교사는 일종의 모의 시상식(mock awards)으로 이런 이름의 상을 만들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시점이 영국 맨체스터 테러 직후여서 더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26일(현지시간) 텍사스 현지언론 '폭스26 휴스턴'에 따르면 텍사스주 채널뷰 지역에 있는 랜스 코포럴 앤서니 아기레 주니어하이스쿨에 다니는 리제스 비야누에바(13)는 최근 교실에서 이상한 내용이 담긴 상장을 받았다.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도중 폭탄 테러가 터진 바로 다음 날이었다고 한다.
상장에는 '가장 촉망받는 테러리스트 상'이라는 표제와 학생의 이름, 학년(7학년) 표시가 붙었다.
비야누에바는 "선생님이 내 이름과 상장 제목을 불렀을 때 '뭐라고 하시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여름방학 직전 하나의 이벤트로 모의 시상식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상 중에는 '가장 촉망받는 울보 상', '가장 촉망받는 노숙자 상' 같은 것도 있었다고 한다.
비야누에바의 어머니 에나 에르난데스는 "교사가 그런 일을 했다니 믿기 어렵다"면서 해당 교사를 해고해야 마땅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채널뷰 독립학교행정구는 비난이 일자 즉시 사과문을 냈다.
행정구는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무분별한 모의 시상식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상장에 표현된 문구는 우리 행정구의 비전과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정구 측은 모의 시상에 관련된 교사들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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