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 사상최대…PC가 성장 견인

입력 2017-05-27 14:07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 사상최대…PC가 성장 견인

D램익스체인지 "2분기에도 PC·서버용 D램 가격 10% 오를 것"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1분기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매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등장 후 크게 위축됐던 PC 쪽의 D램 수요가 이런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13.4% 증가한 141억2천600만 달러(약 15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PC용 D램의 가격 상승이 이 같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PC용 D램 평균 가격은 전 분기보다 최소한 30% 오른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시장의 가격 급등이 서버와 모바일용 D램 시장으로도 흘러넘치며 영향을 미쳤다"며 "모바일 D램 가격도 거의 평균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PC용 D램의 가격 상승은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에 밀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던 PC가 D램 가격의 상승을 이끈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는 프리미엄 PC 시장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이나 게임용 컴퓨터 등 고용량 D램이 탑재되는 고사양의 프리미엄급 PC 시장이 많이 커지면서 PC용 D램의 수급이 빡빡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용 D램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를 맞으면서 시장 규모가 전 분기보다 1.7% 줄었다.

D램 시장의 1∼3위는 이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 사가 나란히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63억2천300만 달러의 매출로 시장 점유율 44.8%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는 40억4천700만 달러 어치를 팔면서 점유율 28.7%를 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D램 시장의 73.5%를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장악했다. 마이크론은 29억6천만 달러의 매출로 21.0%를 차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 모바일 D램 시장은 일시적으로 식었지만 서버 D램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며 "2분기에도 PC와 서버용 D램 가격은 각각 10% 이상씩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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