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차 중장기 로드맵 곧 완성…협력사에 공유"
"저가형 자율주행차 개발·표준화된 오픈형 플랫폼 구축이 목표"
(인제=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기아차[000270]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총괄하는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상무)은 "자율주행차 중장기 로드맵이 완성되면 현대차[005380]와 협력 관계에 있는 계열사나 협력사들을 통해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본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기적으로 10년 이후를 바라보는 중장기 로드맵의 완성이 머지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로드맵을 공유하면 현대차 계열사나 협력사들은 거기에 맞춰 자신들의 로드맵을 개발해 현대차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조만간 향후 10년의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의 목표로는 '저가형 자율주행차' 개발과 '표준화된 오픈형 플랫폼 구축' 두 가지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유 기술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며 "현대차는 고가형으로 만든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모든 소비자가 혜택받는 저가형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산형 모델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저가형 센서를 사용,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게 저희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표준화된 플랫폼을 도입하는 게 저가형 자율주행차 모델 개발을 위한 중요 척도가 될 것"이라며 "표준화된 플랫폼의 기반을 잡으면 자율주행차의 일부분은 얼마든지 다른 업체나 협력사를 통해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현대차가 미래차 기술개발에 있어서 다른 경쟁사들 또는 스타트업과 협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에 현대차가 폐쇄성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며 "표준화된 오픈형 플랫폼이 있으면 그걸 잘 공유하고 오픈해 누구와 얼마든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준화를 이루고 표준화를 기반으로 협력사에 로드맵을 공유하면, 협력사들도 자기 역할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미래차와 관련한 신규 인력 확보 계획에 대해 "자율주행뿐 아니라 인공지능, IT 등 다양한 부분의 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현대차는 그런 분야에 대해 문을 열고 있고 신입, 경력, 특별채용 등 여러 형태의 인력 수급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최근 출시된 기아차 스팅어에 탑재된 고속도로 운전보조 기능(HDA)보다 한층 진보된 HDA2를 머지않아 시연할 예정이며 양산차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와 스팅어에 탑재된 반자동주행 기능인 HDA1은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차선 및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HDA2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동 차선 변경, 근거리에서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있을 때 정지하는 기능, 막히는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편히 할 수 있는 자동주행 기능 등이 추가된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